[환유]
으음... 나야.. 어,참! 되게 쑥스럽네. 나 괜찮아 보여? 요즘 거울 보기가 좀 그래.
거울을 보면 내 모습을 받아 들이기는게 힘들어. 지금 당신 학교간 사이에 나 혼자 있고....
방금 병일 아저씨가 데려다 주고 갔고, 약도 먹었고....나중에 내 편지를 받게 된다면 많이 놀라겠지?
요즘에는 팔에 힘이 하나도 없어도 편지쓰기가 좀 그랬는데,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몰랐네.
내가 편지를 보내야겠다고 맘 먹은건 나 없이도 씩씩한 이정인을 보고싶어서야.
그렇다고 너무 빨리 잊진 말구 (이때 전화벨 울린다. 환유, 고개를 돌린다.
작동되는 자동 응답 테이프 전화소리 이정인과 조환유의 집입니다. 메모 남겨 주세요.
삐- 소리. 정인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환유 환유, 녹화중이라는 것을 잇는 듯 긴 침묵 끝에오래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린다)
(정인E 나야. 오래동안 당신한테 못했던 말이 생각났어.....사랑해) 왜 나지? 왜 우리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죽기 싫어! 정인아, 나무서워! 난 한번도 내가 멋있다거나 잘 생겼다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하지만 당신과 만난 다음부터 당신과의 사랑을 최고로 만들고 싶었어.
그리고 당신을 최고로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무지무지 사랑하고 싶었어. 정인아, 우리 마음속에...
우리의 기억이 남아있는 동안까지는 이별하지 않는거라 생각하자. 그리고 나중에 ...
(다시 목메어) 나중에 이 다음에 이다음에 시간이 많이 흐른 담에... 다시 만나자. 꼭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