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 (차게 말한다. 어리광 전혀 없다. 눈 똑바로 뜨고 물기 없이) 그렇게 다정하게 말하지 마. 난 머리 나빠서 정말 정말 헷갈려. 생각해보면 오빠는 옛날에 처음 우리집에 들어왔을 때 부터, 나를 정식으로 거절한 지금까지.. 심지어 날 야단 칠 때나, 어리광부리지 말라며 기대지 못하게 하던 그 순간까지도 똑같이 다정했어. 세상이 무너지도라도 오빠만 붙잡으면 무조건 안전하게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게 한 건 오빠야. 날 벼랑으로 밀어서 떨어 뜨렸으면서 아직도 그렇게 다정한 건... 말이 안돼지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