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건 미안한 일 아니야. 아빠 말 처럼.. 다행한 일이지. 지금 내가 혼란스러운건... 자기가 좀 이상하다는거야. 자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지금 자긴 꼭 뭐에 홀린 사람 같아. 로펌 들어간 후로 이상해진거 자긴 의식도 못하지? 지난번에 예식장 알아보러 연수원 갔다가 장석씨 만난 적 있어. 장석씨도 그러더라. 자기가 왜 그 로펌에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신입변호사 한테 파트너 대우를 해주고 그렇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도 이해가 안되고 그 로펌이 뭘하는덴지도 모르겠다고.. 내가 불안한 건 그런 이유야. 난 자길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게 뭔가 기분 나쁘고 찜찜한 느낌으로 변하고 있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