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그림]
야! 내가 내 라디오 망치면 세상 끝까지 쫓아간댔지? 응?
뭐? 쪽팔려? 누나 아니고, 나 작가야.
왜 너도 날 작가라고 안 부르는데?
그리고 내가 너한테 입이 마르도록 말했지?
라디오는 약속이라고.
1년 365일 2시간 동안은 청취자들과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하는 약속이라고!
당장와서 약속 지켜.
야. 너한텐 '그딴 라디오'더라도 나한테 라디오는 내 삶 전부야.
니가 뭔데 그딴 라디오라고 씨부려대.
내가 너랑 라디오하는 2년 동안, 원고를 한 장 못 썼어.
너 잡으러 다닌다고, 니 비위 맞춘다고.
너한테 말아준 폭탄주가 수십 병이야, 이자식아.
당장 와서 방송 해. 너 못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