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순]
내가 삥뜯는거 봤어? 내가 엄마 인 줄 알아?
엄마는 뭐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하는거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보는건데.
나는 뭐 막 치고 막 때리고 그러면 안 아픈줄알아?
나도 아파 나 몸은 안 아파도 마음은 아프다고.
남들보다 힘 쎈 대신에 내 심장은 열배 스무배 더 아파 알아?
엄마는, 엄마는 왜 봉기는 감싸고 도는건데?
소고기도 맨날 봉기만주고 나한텐 닭고기주고
맛있는 거 있으면 막 몰래 숨겨놨다가 봉기만 주고
과일도 봐봐. 막 썩은 건 나 주고 맛있는거 새거는 봉기만 주잖아.
맨날 그렇게 평생 차별하면서 키웠으면서 내가 뭐 내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어?
엄마는, 엄마는 왜 나만 미워하는데 왜 나한테만 함부로하는데 같은 자식인데 왜 나만 차별해
엄마도 여자면서 왜 나한테만 못되게 구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