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주]
아니 제가 확인되지 않는 택배는 집에 들이지 않습니다.
세상엔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인간들이 아주 많거든요.
이를테면 스토커나 자신의 원고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피해망상증 환자들이나.
협박장은 기본에 눈만 오려낸 사진, 면도날, 동물사체, 사제폭탄까지 아주 다양하게 배달됩니다.
몰래 잠입해서 몰카를 설치한 적도 있고, 원고를 훔쳐가려는 시도도 있었고
심지어 침대에 몰래 누워있다가 들킨 경우도 있습니다.
해서 저는 함부로 집에 들이지 않습니다.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