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슬픈 듯이) 희철씨... 꼭 이렇게까지 해야해요?
(체념한 듯) 희철씬 늘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자긴 귀한 아들이라고.
대대로 아들이 하나인 손이 귀한 집안이라 어머님이 자기를 낳으시려고 무진 애를 쓰셨다고...
어머니는 이것저것 안해보신게 없는데 아들 많이 난 아주머니 팬티까지 빌려 입으시고, 어렵게 자길 낳으셨다고...
할머님이 어머니께 참 잘하셨었는데 수미씨 낳다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오해도 많이 샀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작게 한숨을 쉬며) 희철씬 공부를 잘했댔어요.
사실 희철씬 자기 자랑이 심한편이죠. 듣고 있으면 가끔 빈정 상할떄도 있거든요.
한번은 자기 자랑을 하다가 불량 학생과 싸웠다는데, 영...뭐라고 하는 친구라던가..?
네. 안봐도 훤하죠, 공부 좀 한다고 설치다가 일방적으로 맞았을텐데.
지금 이마에 상처가 그때 상처라고, 그래서 할머님이 난리가 나셨었다고...
절 혼내세요 아버님. 제가 오지 말았어야 하는데...
희철씨가 아이를 자꾸 지우라고 해도 제가 혼자서 견뎠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