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
난 말이야 두리뭉실한 돌 보다는 모난 돌을 더 선호하는 편이야.
모가 났다는거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거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는 거니까.
그런 게 세상이랑 부딪히면서 점점 자기모양새를 찾아가는 걸 좋아하지.
그냥 뭐 세상 두리뭉실 재미없게 말고.
엣지있게. 자기의 철학, 자기의 신념이라는 걸 담아서, 자기의 모양새로 말이야.
어쩌면 난 니가 그런 부류의 사람일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애.
넌 그날 굳이 안 해되 될 GB엠파이에마 수술을 했고
난 그게 니가 네 아버지 빽만 믿고 저지른 객기가 아니라 정말로 위급한 환자를 위해서 한 거라고 판단했으니까.
그리고 실력도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널 일부러 여기다 끌어다 놓은 건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가서 니 아버지한테 그렇게 보고해.
신회장 수술 깽판 났으니까 뭐 더 이상 전전긍긍, 노심초사 할 필요 없다고.
그리고 너도 그만 이제 돌담에서 나가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