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린]
아저씨.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그 언니한테도 이렇게 해 줬어요?
(어떤 대답을 듣게 될지 몰라 불안한 표정을 짓다가 안도하며 행복감에 미소 짓는다)
(짓궂게) 아저씨. 내 생일에 뭐 해줄 거예요? 나도 이제 스무 살 되는데!
음... 63빌딩 전망대에 가고 싶어요.
거기서 식사도 할 수 있다면서요?
그리고 음...
여기선 장미 스무 송이, 향수 그리고...
뭐, 그런거 해준다면서요. 안 해줄 건가요?
(삐친듯이) 피이. 여기가 연변인가? 몰라요. 칫!
아저씨 반딧불이 왜 초록색 불을 켜고 나는지 알아요?
그건요... 밤새 사랑의 불을 밝히고 자기를 사랑해 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오직 한 사랑만을 기다리죠
자기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런 사랑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