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태]
저 아버지 되게 좋아했어요.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진짜 아들이 되고 싶었었어요.
그래서 아버지에게 도움이 되고, 아버지가 기뻐하실 일이라면 뭐든지 했어요.
너무 싫고, 끔찍 했고,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일도 그냥 참고 했어요, 아버지가 행복해 하시니까.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도 엄마랑 절 두고, 떠나실까봐... 저를 낳아준 아버지처럼...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잘못하시는 거라고, 옳지 않은 일이면 그러시지 말라고,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건데.
어머니를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아버지를 거스른 건 어머니가 아니라 저니까... 저만 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