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홍]
엄마. (수홍이 배시시 웃는다)
엄마 아들 수홍이. 여기 봐봐 나 대법관 됐어 (수화를 하며) 엄마 기쁘지?
나 멋있어? 이 옷 잘 어울리지. 거봐, 나 됐잖아.
엄마, (문 쪽에 서 있는 강림과 혜원맥을 가리키며) 내 쫄따구들.
(엄마와 수홍이 웃는다) 엄마 근데.. 근데 엄마 나 이제 못만나. 왜냐면 나 대법관 되서 하늘나라 가. 거기서 나쁜 놈들 심판 해줄 거야 내가 그러니까 엄마 나 만난다고 부대 찾아오고 그러면 안돼 응? 엄마 알았지? 알았지 엄마? 알았어?
그리고 있잖아 엄마 우리 옛날에 (수홍 울먹인다)
엄마 아파가지고 병안에 누워있을 때, 그 때 나 못먹어가지고 영양실조 걸리고 엄마 아파가지고 깨어나지도 못하고 그 때 기억나지?
(엄마 끄덕인다)
그 때 우리 참 힘들었다 그치? 그래가지고 형이, 자홍이 이 새끼가 엄마랑 나랑 둘 다 죽일라고 근데 엄마 이거 다 알았다면서. 어? 엄마 다 알고 있었다면서 맞지? 그래서 형 이새끼가 이 병신 같은 게 엄마한테 미안해가지고 다시는 집에도 못 오고 죽어라고 일 해가지고 돈 다 준거잖아. 엄마. 자홍이 자홍이 그 병신같은 게 평생을 그랬다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