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
(라면을 먹으며 덤덤하게) 아버지, 나 사실 장가갈 뻔 했었다. 예전에. 근데.. 내가 다 망쳤어 씨발.. 원래 내 인생이 지랄이잖아.
저기 시장 앞에 수협있지? 거기 다녀. 얼굴도 예쁘고, 완전 효녀야. 옛날에 지 아버지 몸져 누워 있을 때도 오랬동안 병수발
했었어. (울먹인다) 그런 애한테.. 어떻게 내 병수발까지 하라그래. 그냥 돈이나 왕창 주고 사라질라 그랬는데..
나 없어도 걔 만나면 잘해줘야대, 아버지? 걔가 아버지가 없어. 그러니까 아버지가 아버지 좀 해줘. 아버지 아들이 진짜
사랑하는 여자야. 내 말 알아들어?
미안해 아부지.